[만화작법서] 마사토끼의 만화 스토리 메뉴얼 리뷰
마사토끼님이 포스타입에서 유료연재하던 만화 스토리 매뉴얼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마사토끼님이 블로그에 '만화이반론'을 포스팅했을 때부터 봤었고, 이 후 만화이반론을 정리, 발전하여 '만화 스토리 메뉴얼'이란 이름으로 포스타입에 유료연재했을 때도 찾아가서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매 화마다 어떤 내용을 다룰지에 대해 무료분으로 몇페이지를 보여주고, 뒷내용을 보고 싶으면 결제하라는 방식의 유료연재였는데 무료분에서도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화별로 제게 필요한 정보를 무료분을 보면서 고르고, 뒷내용이 더 필요하다 싶은 것만 유료결제를 해서 보았었죠.
△ 출간된 책도 무료분+유료분이라는 형태를 굳이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설명을 하고 지나간다.
그런데 사람 심리가 참...
만원짜리 물건은 턱, 턱, 하고 사면서도 그걸 담을 봉투값 50원, 100원은 아까워서 물건을 바리바리 둘러메고 가는 심리라고 해야 할까요?
편당 유료결제 금액이 좀 애매하니까, 고르고 골라서 3편 정도를 결제했었는데... 그런데 그게 책으로 나오니 차라리 잘됐다 싶어 그냥 사버렸습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니 전편을 다 구매한다면 책이 더 저렴합니다.
사람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부분결제해서 보는 게 나은 이들도 있으니, 그런 분들은 마사토끼님의 포스타입에서 편당 유료 결제를 해서 보시면 됩니다.
위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먼저 무료분으로 맛보기도 볼 수 있는데, 그 무료분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하니 일단 책을 구매하기 전에 무료분을 한 번 보는 걸 권해드립니다. 본인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느껴서 어차피 유료결제를 많이 할 것 같다면 그냥 책으로 사서 보시는 게 낫고요.
'마사토끼의 만화 스토리 메뉴얼' 책을 별 고민없이 사게 된 건 앞서 말했듯, 이 전에 그 분의 포스팅을 이미 봤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와 만화에 대한 사고방식이 굉장히 비슷해서 였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비슷하냐면... 특히 이런 부분?▽
△https://masatokki.postype.com/post/4163127 에서 볼 수 있는 무료연재분의 일부
사실 이전부터 마사토끼님께 '아, 이분 뭔가 나랑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계시네...' 라고 혼자 친근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제가 마사토끼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건 네이버에서 연재되었던 빵점동맹이란 작품때부터였는데, 우리나라 입시제도에 대해 제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서 작품을 만들면 딱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죠. 독자로서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던 작품이고, 그래서 타고타고 들어가 다른 작품들도 보고 블로그까지 가서 '만화이반론'을 보게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어시스트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제 이름을 건 제 작품을 하고 작가가 되면 좋겠지만 솔직히 되지 않아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왕이면 이런 생활을 안정적이고 길게 끌어가고 싶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는 '프로'어시야! 하면서 스스로를 치켜세우다가도 결국 어시일 뿐이지 않나...?하고, 시쳇말로 현타가 오는 거죠.ㅠㅠ 이런 생각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제가 전반적으로 우울하거나 자괴감에 빠져있는 건 아닙니다.
저는 대체로 제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는 일에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삶은 대체로 평온한 편입니다.
어떤 길이든 돈을 버는 '프로'로써 가늘고 길게 가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는 마사토끼님의 모습에서 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내 작품을 그릴 수는 없고, 어쨌든 지금하고 있는 어시 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만화를 그리는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로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장은 수익이 안나도 장기적으로 하다보면 광고 수익이 날 수도 있고 기회가 된다면 출간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걸 좀 더 발전시켜서 유튜브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해 본 끝에 첫스타트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고 있는 시기에 만화 스토리 메뉴얼을 책으로 다시 접하게 되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일단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길을 걷고 있는데, 이 길로 가다보니까 사실 저런 길도 있고 요런 길도 있더라구~ 그래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고, 이런 건 유용하더라!'
'마사토끼의 만화 스토리 메뉴얼' 책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대체로 이런 뉘앙스의 내용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책은 만화가 지망생, 그 중에서도 특히 갈팡질팡 하거나 확신이 없는 분들에게는 더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같은 업계에 종사하면서도 어쨌든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책을 구매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먼저 위의 사이트에서 무료 연재분을 보시길 권하며
대략적인 책 내용은 경험과 실제하는 이론을 만화로 쉽게 풀이해놓은 스토리 작법서라 할 수 있습니다.
정형화된 이론이라기보다는 스토리 작가로서 마사토끼님께서 쓰고 있는 방법들 중 괜찮다 싶은 걸 모아서 보여주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1권이 연출이나 기법 등에 대한 내용에 좀 더 충실한 편이고 2권은 좀 더 경험에 근거한 조언같은 느낌입니다. '작법서'에 충실한 기능을 원하시는 분들은 먼저 1권만 사보시는 걸 권합니다.
다만 진짜 이론적인 공부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프로작가의 경험에서 나오는 꿀팁들이 가득하니 이론공부의 +@느낌으로 구매하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