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작법서/리뷰] 미소년 그리는 방법 1,2
(AI KOZAKI 저/남금우역/조형사)
* 제가 직접 봤던 책들 중에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던 책들을 리뷰합니다.
* 모든 의견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참고만해주세요.
- 이전에 제가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걸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겨온 글입니다.(베낀 거 아님)
첫 리뷰책은 바로 [미소년 그리는 방법] 입니다.
제목이 참 노골적... 이죠? 제가 제일 처음에 샀던 작법서입니다. 고등학생쯤에 샀던 거 같은데
이게 벌써 10년도 더 된 책입니다. 새삼 나이를 먹었다는 실감이 나네요.
일단 1권부터 리뷰하겠습니다.
미소년 그리는 방법 1
1권은 제목에 굉장히 충실한 내용입니다.
책 제목 답게 각 시대를 풍미했던 (6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소년들 별로 그리는 방법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각 시대별로 라고 해도, 너무 옛날식 그림체는 아주 조금만 나오고 위 사진의 1번 평범 타로와 2번 반항아 스기타 위주로 듀토리얼이 진행됩니다.
솔직히 3~6번 타로들은 그냥 책 재밌으라고 감초처럼 넣은 것 같습니다.
아래의 목차와 같이 책 내용 자체는 일반적인 캐릭터 데생 책들과 같습니다.
사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만화작법서들이 내용 자체는 다 비슷합니다. 기초적인 이론내용이니까요.
그래도 각 작법서마다 나름의 개성과 장단점들이 있습니다. [미소년 그리는 방법] 만의 개성과 장점은 뭐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먼저, [미소년 그리는 방법]은 여자 그리는 방법이 없습니다.
'미소년'이라는 대명제에 매우 충실하여 오직 남자 그리는 방법만 나옵니다.
체형도 우락부락한 그림보다는 마른 체형 위주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하정우같은 스타일보다는 강동원같은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마른 미소년 체형 위주입니다. 여리여리하고 샤방샤방한 남자아이돌을 떠올려보세요. 딱 그런 마른 소년 체형에 특화된 책입니다.
그런 '미소년'에만 특화되어있다는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유독 여리여리하고 잘생긴 남캐를 못그리시는 분들은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고, 남캐 여캐 할 거 없이 캐릭터의 기본기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는 조금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른 미소년 체형은 다르게 생각하면 제일 기본적이며 중성적인 인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본적인 인체 그리기에 대한 설명이 쉽게 잘 나와있습니다.
한마디로, 기본기를 매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제가 어릴 때 제일 처음 샀던 작법서를, 그것도 10년도 넘은 책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리뷰를 남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제가 봤던 기본 작법서 중에 인체를 제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래의 설명이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체 비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부분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저 본능적인 감(?)에 의존해서 인체를 그렸었습니다. 제일 유명한, 인체 드로잉의 수학의 정석처럼 평가되는 앤드류 루미스의 인체 드로잉 책을 본 적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말그대로 수학의 정석 같음. 기본서지만 왠지 이해가 안되는.... 기초는 기초인데 설명이 너무 많아서 잘 안읽히는 느낌??)
이 책은 인체 비율을 굉장히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이 책 이후부터 어디쯤에 배꼽과 허리가 있고, 팔꿈치는 배꼽을 기준으로 어디에 있는지, 무릎은 다리의 몇분의 몇 위치에 있는지... 이런 식으로 비율을 따져가며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체 비율에 관한 것 여러 데생 책에도 많이 나오는 내용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이 제일 이해하기 쉽고 실제 적용하기도 쉬웠습니다.
그 외의 구성도 알찹니다.
손그리는 방법(+장갑을 낀 손을 그리는 방법에 대한 것도 있다.)
발 그리는 방법(+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신발을 신은 발을 그리는 방법도 있다.)
얼굴 그리는 방법(+눈, 코, 입 그리는 방법도 각 파트 별로 있으며 얼굴에 위치한 눈코입에 대한 비율 설명이 잘나와있다.)
이렇듯 신체 부위를 각 파트 별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알기 쉽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체도형화' 기법을 설명의 기초로 삼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인체도형화가 뭔지도 모르고 인체 설명이 쉽고 직관적이다라고만 느꼈는데 지금 보니 그렇네요.
후반부에는 옷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옷의 재질 별로, 어떤 포즈를 취하느냐에 따라 어떤 주름이 가는지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옷주름 그리기의 엑기스만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별 기대를 안한 부분인데 의외로 이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옷주름 그리는 것도 그 동안은 감(?)에 의존에 그렸는데 이 책을 보고 기초가 잡혔습니다.
마지막에는 서로 껴안는 포즈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이 부분은 두세장 분량밖에 안됩니다. 너무 짧아서 사실 별로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다만 미소년에 대한 책이라 그런지 두사람이 껴안는 포즈는 bl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전체평
전체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위한 인체 데생 듀토리얼이란 느낌으로,
설명이 굉장히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다만 책 제목대로 마른 체형의 남자에 대한 설명만 있다는게 좀 아쉬운 정도..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보다는 되는 데로 막 인체를 그리다가 이젠 좀 가닥을 잡아야 겠다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체를 한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거나 대충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정도의 지식만 있어 인체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전문적인 해부학책은 어렵다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저도 딱 그럴때에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소년 그리는 방법2
미소년 그리는 방법2는 1권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샀던 책입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아니면 기대의 방향이 잘못되었던 걸까요?
알고보니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라 '포즈집' 이었습니다!
기본 작법서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만, 1권과 내용은 동일합니다.
1권의 내용을 압축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내용입니다.
그 외에는 전부 포즈 집이고, 미소년 그리기에 대한 포즈집이라 역시 bl 느낌이 강하게 나는 포즈가 많습니다.
문제는... 모델들이 미소년이 아닙니다ㅠㅠ
외모를 평가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는 걸 지양하지만... 그래도.... 미소년은 아닙니다... 아니에요...
모델들의 비주얼 때문에 집중도가 굉장히 떨어집니다. 딱히 "그리고 싶다!" 라는 마음이 안생겨요.
이런 bl 느낌의 포즈집을 사고 싶다면 만화가와 함께하는 bl 포즈집(マンガと作るblポーズ集
)을 권합니다. 모델들이 꽤 준수해서 몰입이 잘됩니다. 그리고 싶은 비주얼이에요.
전체평
미소년 그리는 방법 2권은 드로잉 작법서가 아닌 포즈집입니다. 실사 사진이 나오며 bl느낌의 포즈가 많습니다.
모델들의 몰입이 안되는 외모가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저는 비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인체공부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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