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과 외주의 차이
커미션이 뭐지?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나 일러스트를 그리는 쪽에 관심이 많다면 '커미션'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접합니다. 때문에 그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커미션이 뭔지 충분히 이해하거나 잘은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편이죠.
그러나 평소 그런 분야에 관심이 없거나 창작자보다는 소비자쪽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이들은 생각보다 '커미션'이 뭔지 전혀 모르거나 '외주'와 같은 개념일 거라고 여깁니다. '커미션'과 '외주' 둘 다 돈을 내고 그림을 받는 행위까지는 똑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고, 국내에서 '커미션'이란 개념이 도입되고 그에 따른 논의가 진행되던 초창기부터 지켜봤기 때문에 '커미션'이 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자연스럽게 스며든 개념이라, 창작자든, 소비자든 만화계, 일러스트계에 어느 정도 발을 담구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그 개념을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커미션'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체로 창작자분들보다는 소비자분들이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커미션=외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죠. 보통 그런 분들은 만화계, 일러스트계에 대해 전혀 관심없다가 그림이 필요해서 찾다보니 '커미션'이란 게 있다더라~ 하고 인지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림계에 대해 1도 모르는 일반인이나, 당장 쓸 그림이 필요한 기업및 단체 분들은 특히 그 차이를 잘 모르시죠. 그분들껜 어쨌든 돈을 주고 그림을 사는 거니, 같은 거라고 생각이 들만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커미션과 외주는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비슷하지만 완전 다른 개념입니다.
커미션=/=외주
일단 '외주'는...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외주'는 사전적 의미로 "자기 회사에서 만들 수 없는 제품이나 부품 따위를 다른 회사에 맡겨 만들게 함. 또는 그런 일."입니다.
즉 그림외주란 돈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여 그 그림을 받는 일이죠. 보통 그림을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외주를 맡겨 일을 의뢰하기 때문에 그림외주를 통해 넘긴 그림은 저작권도 함께 넘어가게 됩니다.(좀 더 파고들면 저작권도 여러 종류가 있어 계약에 따라 넘어가는 저작권의 종류가 다릅니다. 외주를 할 땐 꼭!!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
따라서 그림외주는 그림을 산다는 개념보다는 그림의 저작권을 산다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림을 구매한 기업은 그 그림으로 책을 만들어 팔거나 굿즈를 만들어 팔거나, 포스터를 만들어 기업을 홍보하거나... 등등 암튼 상업적, 공익적 목적을 위해 그림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그림을 사용하는데 당연히 저작권 없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겠죠?
하지만 이런 '외주'는 보통 개인과 개인보다는 기업과 개인간의 거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일단 외주가... 비싸죠.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비싸면 캐릭터 한명의 그림을 사는 데만 수백만원 이상이 듭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커미션'입니다.
'커미션'은 일단 외주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창작자에게 의뢰를 하고 원하는 그림을 받아 소유할 수 있죠. 그래서 '커미션'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겉으로만 보고 '커미션'을 '외주'와 같은 거라고 오해를 하게 됩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외주'와 전혀 다를 게 없고, 차이가 있다면 저렴한 가격뿐이니까요.
하지면 커미션은 저작권을 넘기는 형태의 계약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커미션으로 제공되는 모든 그림의 저작권은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커미션으로 그림을 구매한 사람은 그 그림을 아주 제한적으로밖에 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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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계쪽에는 '리퀘스트'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창작자가 리퀘스트(요청)을 받고 그림을 그려주는 행위입니다.
보통 친분이 있는 사람이 "00라는 캐릭터가 ㅁㅁ하는 장면을 작가님의 그림체로 보고싶다."는 식으로 요청하면 그려준다던가, 창작자가 그리고 싶어서 리퀘스트를 수락하고 그림을 그려주거나 하는 식입니다. 서로 취미를 나누며 노는 행위에서 파생된 문화죠.
커미션은 한마디로 '유료 리퀘스트'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료로 그림을 그려주는 리퀘스트는 '친한 사람'사이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 창작자에게는 리퀘스트를 신청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창작자쪽에서 '커미션'을 받겠다고 하면 소비자는 자신이 원한는 창작자를 골라 커미션을 신청하고, 외주에 비해 훨씬 저렴한 재화를 주고 자신이 보고 싶었던, 그리고 가지고 싶었던 그림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커미션에서 돈을 준다는 건 그림을 사온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준 분께 수고비를 주는 정도의 개념인 겁니다. 날 위해 이 그림을 그려주셨으니 감사합니다! 하고 주는 재화인 것이죠.
즉 커미션은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에 있는 아마추어 간의 거래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외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1. 커미션은 외주와 다르다.
2. 외주는 돈을 주고 그림의 저작권을 사오는 것이지만 커미션은 그림에 대한 수고비를 지급하고 그림의 사용권을 얻는 개념이다.(추가: 저작권을 샀다고 해서 모든 권리를 다 사는 건 아니다... 저작권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계약서를 써서 종류를 조율해야 함. 외주 매절로 샀다고 그림의 모든 권리를 다 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추가합니다ㅠㅠ )
3. 외주는 저작권 계약에 따라 그림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커미션은 그럴 수 없다.
4. 커미션으로 제공되는 모든 그림의 저작권은 그림을 그린 창작자에게 있다.
5. 따라서 커미션으로 구매한 그림은 어떠한 상업적 목적으로도 쓸 수 없다.
6. 보통 커미션으로 구매한 그림은 개인 소장용, 프로필 사진용, SNS 개재용으로 많이 쓰인다. 그 외에 금전적 이익이 나지 않는 개인활동이나 취미활동 등등에서 쓸 수 있다.(예: 무료사이트에 연재되는 무료소설의 표지, 캐릭터 역할극, 자신의 자캐를 표현하는 용도 등등)
7. 번외 - 그럼 커미션으로 그림을 사면 무슨 메리트가 있죠?
=>커미션으로 구매한 그림은 창작자과 그걸 구매한 소비자, 둘 밖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상업적 이용이 안된다'은 전제하에 비교적 자유롭게 그림 사용이 가능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걸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최대 메리트입니다. 커미션은 그걸로 어떤 이익을 취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걸 보고 싶다!라는 욕망(...)으로 신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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